요즘의 젊은 세대인 2030과 더 넓은 범위를 감싸는 이른바 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MBTI 성격유형 검사
풀 네임으로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라고 하고 약자로 MBTI라고 부르는 성격 유형 검사이다. 총 16가지의 종류를 가지고 있으며, 이 성격 유형 검사를 진행하게 되면 알파벳 4개로 이루어진 결과를 얻게 된다. 무료 검사 사이트인 16 personalities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유행하였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혈액형별 인물 유형 이후 개인별 유형을 특정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관통했다.
MBTI 16 Personalities 사이트 바로가기(클릭)
유행한 이유 2가지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특정 순간순간에 대해서 좋고 싫음이 분명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되돌아볼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알고 싶어 하는 니즈는 분명히 있다. 게다가 처음 접해서 낯선 사람이나 분야에 대해서 알고자 할 때, 한 줄 요약을 통해서 카테고리를 특정하고 시작하는 욕구가 있다. 마치 처음 만나서 이름과 나이, 직업부터 나누고 시작하는 것처럼.
1. 한 방에 자기소개하기
편리한 부분도 있다. 줄줄이 스펙을 늘어놓는 자질구레한 설명 없이 자신의 MBTI를 이야기하면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다.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빠르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처음 보는 유형이라 물론 상대방도 MBTI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지만.
2. 서로 나누며 재미
사실 위에 띄워놓은 링크에 접속하면 연결되는 대표적인 성격유형검사 사이트는 신뢰도가 낮다. 무료인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공신력 있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유행을 한 걸까?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서로 MBTI를 나누며 너의 성격은 어떻니 나의 성향은 이래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신뢰도가 낮건 어쩌건 사실 상관없다. 나 자신이 그 설명을 읽었을 때 공감했으니까. 나 자신이 공감한 순간부터 그 테스트는 믿을 만한 것이 되고 이야기하는 상대방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신뢰도를 갖는 것이다. 혈액형별 인물 유형이 그랬던 것처럼. 오죽하면 'B형 남자'라는 영화도 있었을 정도니까. 특정 분야에 자신을 대입하여 결과를 나누는 것은 MBTI나 혈액형별 인물 유형 이외에도 많이 있어왔다. 삼국지 인물에서 나는 누굴까? 어벤저스 인물 중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등등
3. 궁합으로의 확장.
부부나 커플 사이에 대한 궁합, 그리고 나와 어울리는 사람, 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에 대해 미리 알고싶은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데이팅 앱 '글램'에서 제작한 연애 능력치 테스트는 MBTI 유형별 성향을 연애 유형과 연결 지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시간 낭비를 하기 싫어하는 MZ세대들은 스스로 해당 글램의 연애 능력치 테스트 링크를 실어 나르면서 여러 사람들과 자신의 관계를 이해했다. 이 테스트를 이유로 상대방과 멀어지거나 더 가까워지거나 하기는 어렵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한 겹 더 얹는 데는 충분했을 터다.
연애 능력치 테스트 | 글램
내 연애 능력치 순위부터 환상&환장의 케미까지
16types.glam.am
결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와, 낯선 것을 내가 가진 정보를 통해서 이해하자는 니즈와, 상호 공감을 통해서 얻는 유대감이 MBTI의 대유행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사이트가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지 마냥 틀린 것은 아니며, MBTI자체는 심리상담을 진행할 때 기본적으로 행하게 되는 검사이다. 맹신하면 곤란하다는 것일 뿐 검사 자체는 해볼 만하다.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심리상태나 취향 같은 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위한 용도로 참고할만하다. 다만 공신력을 얻고 싶다면 전문 심리상담 센터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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