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 프로축구를 마무리하는 강원 FC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12월 12일 승강 플레이오프가 강원 FC의 승리로 끝났다. 강원 FC는 1차전 원정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1-0 패배를 당하며 수세에 몰렸다.
이전까지 1차전을 내준 팀이 이듬해 1부 리그로 향했던 전례가 없다는 점은 강원 FC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팀에 '잔류 전도사' 최용수 감독을 데려온 이영표 강원 FC 대표이사의 선택은 결국 적중했고, 2차전에서 4-1 대 역전승을 거두며 2022 시즌 역시 1부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예산 더 주십시오" 이영표 사장의 명분 획득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영입, 이영표 대표이사 선임 등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던 강원 FC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침체되어갔다. 결국 시즌 끝자락에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팀을 이끌어온 김병수감독은 끝내 경질당했다. 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소식들까지 가득했다.
이에 이영표 대표이사는 지난 11월 강원도의회에 참석해 참석한 의원들에게 크게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여러 부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영표 이사는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미 벌어진 일들은 벌어졌고, 이영표 이사가 추가 예산 획득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잔류 뿐이었다. 2부리그에 강등되었다가는 예산 확대는 커녕 삭감될 것이 기정 사실이었다. 하지만 끝내 강원FC는 잔류했고, 최용수 감독까지 데려온 이영표 이사의 어필과 선택은 빛을 보는 데 성공했다. 1부 리그 잔류라는 자존심 보호는 기본이고 추가 예산 획득에 대한 명분까지 얻었다.
두 번 성공은 실력이지
최용수 강원 FC 감독이 이번 부임에 앞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잔류 성공 경험'이었다. FC서울에서 화려한 시간을 보냈던 최용수 감독은 2018년 강등 위기에 빠진 팀에 돌아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누구도 맡기 싫어하던, 무너져가던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최용수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이 다시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역시 대전에게 1차전을 내주면서 강등의 그림자는 그 어느때보다도 진했다. 1차전을 패한 팀이 1부리그로 향했던 기록이 '0'이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최용수감독은 2018년 서울에게 가져온 기적을 강원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한 번만 성공하면 운이 좋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번 성공하면 그건 실력이다. 2022 시즌을 1부 리그에서 맞이하게 된 강원 FC는 국가대표급 선수단에 리그 최고로 꼽히던 감독까지 얻게 됐다. 이에 이영표 대표이사가 가져올 추가 예산이 2022년의 강원 FC의 화룡점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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