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3는 현재 존재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모델로 꼽힌다. 전작 갤럭시 Z폴드 2에서 지적되었던 단점들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개선한 데다 출고가마저 전작 대비 40만 원이나 인하됐다.
이에 더 다듬어진 디자인적 완성도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마지막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지향점으로 여겨지는 S펜 기능까지 적용되었지만, 아쉽게도 펜을 내부에 수납하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팬들이 최대 장점으로 꼽는 것이 펜의 수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치명적이었다.
방황하던 S펜 유저들의 종착역
폴드에만 사용할 수 있는 S펜은 전용 정품 케이스와 함께 출시되었지만, 펜을 폴드의 후면에 수납하는 형태였던지라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폴드를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펜을 꺼낼 수 없었고, 폴드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수납 주머니가 매우 거슬렸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위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고, 수많은 추천 속에서 현재 가장 확실한 선택지로 꼽히는 슈피겐사의 'S펜 수납 씬핏P'를 구매했다.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
구성품은 단촐하다. 당연하게도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의 전면-후면 케이스와 설명서가 들어있었는데, 저가형 케이스와 달랐던 점은 케이스를 폰과 고정해주는 스티커였다. 물론 동봉되어있는 스티커는 여분이고, 케이스에 기본 스티커가 붙어있다. 손잡이 부분을 떼고 폴드를 끼우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이게 바로 슈피겐의 단단함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를 직접 폴드에 장착해보고 느낀 장점은 역시 슈피겐의 단단함이다. 든든-하게 폴드를 감싸는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는 여느 슈피겐 케이스 이상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 단단함은 S펜을 장착하는 부분에도 적용되는데, 얼마나 단단하냐면 S펜을 뺐다 끼우는 게 쉽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고 '이걸 어떻게 뺐다 끼우라는 거야' 싶은 정도는 아니고 일부러 빼지 않는 이상 절대 빠지지는 않겠다 싶은 정도다. 폴드의 상단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파고들면서 잡으면 쉽게 뺄 수 있다.
약간 사이즈 오버?
S펜을 끼우고서 외견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펜을 끼운 부분이 휜다는 것이다. 애플 펜슬 2세대처럼 한쪽 면이 평평하게 깎여있는 형태라 '내가 잘못 끼웠나?' 싶어 이리저리 다시 끼워봐도 펜이 케이스를 휘게 했다. 펜의 절대적인 사이즈가 케이스보다 살짝 컸던 터라 발생하는 모습이었다. 말이 휜다는 것이지 케이스가 상할 정도는 아니다. S펜을 감당하는 선에서 두께를 너무 두껍게 하지 않는 사이의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펜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더해준다.
수평을 맞춰주는 지지대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의 추가적인 장점은 폴드를 펼쳐 내놓았을 때 지지대가 수평을 맞추어준다는 점이다. 정품 S펜 수납 케이스는 S펜의 주머니가 바닥을 향하기 때문에 바닥에 내려놓아서는 절대 평평하게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는 카메라를 감싸는 돌출부와 반대편의 지지대가 폴드를 단단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덜렁거리는 일이 없었다. 책상이나 테이블에 폴드를 내려놓고 펜을 사용하는 경우 완벽한 만족도를 주는 듯하다.
폰이 너무 커진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폴드는 내부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안 그래도 폰이 커서 타이핑을 하기가 불편하다. 지난 10여 년간 보편적으로 활용되어온 바형 스마트폰이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를 끼우면 이런 불편이 조금 더 커진다. 폴드를 펼쳤을 때 왼쪽 S펜을 끼우는 부분만큼 손이 폰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그 작은 차이가 꽤나 타이핑을 불편하게 한다. 문자 연락을 많이 하는 이용자라면 적응이 좀 필요할 듯하다.
내부 수납 이전까지는 최선의 선택지
앞서 언급했듯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S펜이 내부에 수납된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S펜의 두께가 얇아져야 했지만, 본격적인 활용보다는 순간적으로 메모가 필요한 상황에 특화된 형태였기 때문에 노트의 펜들은 꾸준히 노트 시리즈를 사용해왔다. 갤럭시 Z폴드3는 출시전 S펜이 내부에 수납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외부 수납 형태로 출시되었다. 2세대에서 적용되지 않던 S펜이 3세대에서 적용된 만큼 차기 갤럭시Z폴드 4세대의 경우 내부 수납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만 있는 일을 마냥 기다리기도 쉽지 않은 데다 새로운 라인이 출시될 때마다 폰을 교체하는 것도 부담이다. 만약 갤럭시Z폴드3를 구입했거나 구입할 예정인 경우, 그리고 S펜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는 아직까지 '슈피겐 S펜 수납 씬핏P'가 최선의 선택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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